여러분의 취업은 아직 안녕하십니까?
영어점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직무적합도 & 조직적합도
1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1000대 기업의 채용공고를 조사해 보면 신입사원 채용할 때 토익 등 공인 어학성적을 반영하는 기업이 900개가 넘습니다. 이처럼 국내 주요 기업은 토익점수가 없으면 지원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토익점수 없이 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토익 900점 이상으로 지원자격을 제한한 한국선물증권거래소의 경우 십여 명 채용에 매번 1400여명이 지원하여 100대 1에 육박하는 경쟁을 보입니다. 토익 만점도 수십 명에 이르기에 토익점수가 높을수록 취업에 유리합니다.
많은 대학생들은 취업준비를 위한 토익공부에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합니다. 취업시즌을 앞둔 방학 때마다 토익 학원은 대학생들로 만원입니다. 토익점수가 높으면 취업에 유리하다는 생각 때문에 토익 900점을 넘어야 안심하고, 800점 대에 미치지 못하면 불안해 합니다. 그래서 취업시즌에도 토익을 붙들고 있습니다.
2 이것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국가고시나 전문직 자격증 시험 응시자격에 토익점수가 필수가 된지 오랩니다. 외무고시는 토익 775점 이상, 사법고시나 행정고시는 토익 700점 이상이 필요합니다.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시험에도 토익점수가 높으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변리사 시험 토익 775점, 공인회계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공인노무사 시험은 토익 700점 이상이어야 합니다. 기업체는 극히 일부 경우만 토익 900점이나 850점 이상을 요구할 뿐, 대부분 700점이나 750점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공계 출신은 이보다 약간 낮은 토익점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위해서는 토익 등 공인 어학성적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기업은 높은 경쟁률 때문에 최소 지원자격으로 토익점수를 제시했을 뿐, 토익점수보다 실제 영어 구사능력으로 지원자를 평가합니다. 만일 토익 600점 대이지만 영어 구사능력이 양호하고, 토익점수 900점 대이지만 영어 구사능력이 떨어진다면 기업은 당연히 전자를 선호합니다.
기업은 이제 토익 대신 토익스피킹이나 오픽 점수를 요구합니다. 영어 구사능력에 근접하는 스피킹 공인시험이 토익을 대체하고 있고, 면접과정에서는 영어 면접으로 실력을 확인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토익점수보다 실제 영어 구사능력이 중요하며, 토익점수가 100점 더 높다고 취업에 유리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기업은 토익은 지원자격만 충족하면 되고, 업무 성격에 따라서 실제 영어 구사능력을 평가합니다. 중국어 등 제2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취업에 더욱 유리합니다.
3 토익이 아니라 직무적합도와 조직적합도로 평가한다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기업들은 고민합니다. 수 많은 지원자들 중 누가 업무를 더 잘 하고, 조직에 잘 적응하며, 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학교와 전공, 학점, 외국어, 자격증, 인턴경험, 동아리 등 교내외 활동사항은 기초자료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지원자들을 면접 보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기업은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채용인원의 10~15배수를 서류전형으로 선발합니다. 기업별 평가기준에 따라서 취업스펙을 항목별로 점수화 시키고, 일부 기업은 자기소개서도 반영하여 평가합니다. 이때 토익점수로 서류 합격이 좌우되는 경우는 거의 드뭅니다.
취업을 앞두고서 학교와 전공, 학점 등은 바꿀 수 없지만 토익점수는 바꿀 수 있기에 많은 학생들이 토익에 올인하는 경향입니다. 기업은 영어 사용이 많은 직무는 원어민 면접관으로 영어 실력을 평가하지만, 일반 직무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직무 적합도와 인성 평가에서 당락이 좌우됩니다.
그런데 1982년 도입된 토익 시대가 저물고 이제는 스피킹 능력을 테스트하는 토스나 오픽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지원자격을 충족시키는 스피킹 공인점수를 취득하였다면 실제 영어 구사능력을 향상 시키는 것이 면접에 유리합니다.
토익 30년 천하가 끝나고 스피킹 시대가 도래하였다는 사실을 모르고서 토스나 오픽 지원자격을 준비하지 않은 취업준비생들이 아직도 있습니다. 스피킹 공인점수 때문에 아예 지원조차 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허망할까요…
기업은 일 잘하는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많은 사람을 선호합니다. 기업은 오랫동안 근무하며 조직발전에 기여할 신입사원을 선호 합니다. 그래서 적극적이고 성실하며, 책임감 강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협력적이며, 주도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을 높이 평가합니다.
취업스펙은 중요합니다. 서류전형 시 불리한 스펙 때문에 탈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무역량은 스펙과 무관하다는 것을 기업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자기소개서를 반영하거나 면접에서 옥석을 가리려고 노력합니다. 설사 스펙에 의존하여 서류전형 했을지라도 그 후 과정에서는 지원자의 참모습을 평가하려고 고심합니다.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직무가 아니라면 기업은 직무적합도와 조직적합도라는 두 가지 잣대로 신입사원 채용을 결정합니다. 지원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지 알기 위해 직무적합도를 평가하고, 지원기업에 부합되는 인재를 뽑기 위해 인성을 평가합니다. 즉, 조직적합도를 평가하기 위해 인성을 체크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