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배려하는 삼성그룹 하반기 채용
서울 중위권 대학은 오히려 불리하다
출신 대학에 관계없이 개인 역량을 중시하는 채용은 별로 없습니다. 기업들은 소문없이 조용히 학벌을 차별하여 채용합니다. 그래서 상위권 대학, 해외 명문대학 출신이 아니라면 서류통과가 어렵고, 중위권 대학 출신이나 대부분 유학생들은 지원 기업이나 직무에 대한 취업준비가 유리한 경우에만 통과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채용 실력이 부족한 중견, 중소기업은 오히려 학벌에 더 의존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뿐이기에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는 상황이지요.
삼성은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다보니 일부 명문대에 의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전국에서 우수한 인재를 뽑는 방식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삼성의 열린 채용은 지방대 출신을 봐주기 위한 채용이 아니라, 차별없이 개인 역량이 뛰어난 인재를 뽑기 위한 것이었지요.
그런데, 이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채용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워낙 산업계에서 비중이 있다보니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지요. 암튼 확대되는 삼성의 열린 채용을 환영합니다.
은행들도 열린 채용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지점을 운영하기에 해당 지역에 있는 대학 출신이 보다 적합하기 때문에 생긴 열린 채용입니다. 지방대 출신에게 삼성과 은행은 가장 큰 기회가 되는 거지요. 그 외에도 두산과 CJ, STX 등 일부 그룹은 개인 역량을 중시하며 서류전형을 진행합니다.
삼성의 하반기 채용은 서울(수도권) 중위권 대학 출신들에게 불리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삼성의 지방대생 채용 비율은 25~27%인데, 이것이 35%까지 확대된다면 상대적으로 탈락하게 되는 계층은 나머지 73~75% 중에서 하위권에 있는 8~10% 입니다. 개인 역량이 밀리는 서울 중위권 대학 출신들이 해당될 가능성이 많지요.
하반기부터 확대되는 삼성 열린 채용은 서울 중위권 대학 출신들에게 불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뉴스를 대하면 그 이면을 해석하여 자신에게 유불리한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취업준비를 소홀히 해온 서울 중위권 대학 출신들은 취업에 대한 개인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바랍니다.
[관련뉴스] 삼성그룹, 하반기부터 지방대 출신 35% 채용
2012.06.13
삼성이 하반기부터 3급(대졸) 신입사원의 3분의 1 이상을 지방대 출신으로 뽑기로 했다. 저소득층도 5% 특별 채용한다.
삼성은 13일 수요 사장단 회의를 갖고 이런 내용의 '함께 가는 열린채용'계획을 하반기부터 본격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에 따르면 지금까지 채용 시 출신학교를 따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방대 출신만 따로 선발하거나 우대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5년간 지방대생 채용 비율은 25~27% 수준이었다. 이를 35% 수준까지, 즉 3명중 1명은 지방대 출신이 되도록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 선발 인원 9000명을 감안하면 매년 3200명가량의 지방대생을 선발하겠다는 얘기다. 개인 능력보다 출신 대학 서열로 차별받는 관행을 없애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차상위 계층 등 저소득층 가정 출신 대학생도 연간 400~50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대학 총장·학장의 추천을 받아 채용한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1995년부터 학벌 등 관행적 차별을 없애기 위해 능력 중심의 ‘열린 채용’을 실시해 왔다”며 “양극화로 기회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어 취약계층에 적극적으로 기회를 제공하는 ‘함께 가는 열린채용’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 들어 고졸 공채를 첫 실시하고 여성 비율을 확대하는 등 채용 방식을 적극적으로 바꾸고 있다. 삼성은 또 저소득층 교육과 채용을 연계한 ‘희망의 사다리’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중고교생을 위한 '희망의 사다리' 프로그램은 삼성이 3월부터 운영해온 것을 저소득층 중학생들에게 방과 후 학습지도를 해주는 것으로, 대상학생 중 일부를 뽑아 고교 진학을 지원하고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학자금도 후원한다. 우수학생은 고교졸업 후 정식 채용혜택도 주어진다. 삼성은 또 고졸 공채의 15%인 100명은 취약계층 학생 중에서 뽑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