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합격전략
지식의 저주
면접관은 당신의 답변을 제대로 알아 듣기나 할까?
운전에는 사각지대가 있다. 초보시절에 사각지대에서 툭 튀어나오는 오토바이나 차량 때문에 당황해본 경험이 있을 거다. 그런데, 면접 초보자에게도 사각지대가 있다. 칩 히스 교수가 쓴 <스틱>이라는 책에는 '지식의 저주'라는 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일반 사람들보다 세 걸음쯤 앞서서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상대방이 전혀 이해를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해보았다. 한 그룹의 사람들에게 120개의 노래를 하나씩 골라 테이블을 두드리도록 했다. 다른 그룹은 그 소리를 듣고서 노래의 제목을 맞히는 실험이었다. 두드리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노래를 50% 정도는 알아 맞힐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듣는 사람들은 120곡 중에서 단 3개의 노래만 맞혔을 뿐이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두드리는 사람들은 테이블을 두드릴 때 머릿속으로 노랫소리를 연상하게 된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오케스트라나 밴드의 선율이 생생하게 흐르고 있다. 그래서 듣는 사람들도 그 노랫소리를 들으며 쉽게 맞힐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듣는 사람들에게는 노랫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테이블을 딱딱 두드리는 무의미한 소리만 들릴 뿐이다. “내 귓속엔 노랫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데 어떻게 알아 듣지를 못하는 거지?”라며, 두드리는 사람들은 듣는 사람들이 알아맞히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것이 '지식의 저주' 이다. 테이블을 두드리는 사람은 듣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하는 자가당착에 빠지는 거다. 지식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는 듣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는 의도적이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식의 저주'는 면접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면 지원자들은 두세 걸음 의도를 벗어나는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지원자는 자신의 배경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답변이 가능하지만, 지원자를 처음 만나는 면접관에게는 공허한 답변으로 들릴 것이다. 지원자들은 면접관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지식의 저주'에서 벗어나 자신을 쉽게 이해시키는 답변을 해야 한다. 면접 때마다 버벅거리는 당신은 '지식의 저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일 수 있다. 다음 면접에서는 '지식의 저주'에서 벗어나 듣는 사람 입장에서 테이블을 두드리며 노래를 전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