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루키가 몰려온다
국내영업을 버리고 해외영업을 얻다
취업컨설팅을 받는 예비취업자 중에는 항상 올드 루키들이 있습니다. 힘들게 취업을 했으나 직무가 맞지 않아서, 근무조건이 불만스러워서 고민하다가 1년~1년 반 정도 무렵에 취업재수를 결심한 친구들입니다. 그 중 중국 전문가를 꿈꾸며 중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친 김정길씨(가명)씨도 있었습니다.
그는 2년 전 취업컨설팅을 받고 한번만에 취업한 대학 후배 소개로 찾아 왔었지요. 중국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로 중국 관련 영업부문에서 근무하길 원했으나, 2012년 상반기 중견기업에 입사하면서 국내영업을 맡았습니다. 중국마케팅 직무로 지원했는데 입사 후 국내영업으로 배치를 받았지요. 알고 보니 회사의 영업 구조상 중국 마케팅이 필요 없었습니다. 원하는 중국 영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지만 워낙 취업이 어렵기에 일단 국내영업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재미 있게 근무하고 성과도 좋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성장하고 싶은 업무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결국 1년이 지난 후 퇴사를 결심하여 신입사원에 도전해 보니 서류통과부터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때 친한 대학 후배를 만났다가 취업컨설팅을 소개 받고 찾아 온 거지요.
그는 중국 상위권 대학이지만 낮은 학점 때문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 공백기간도 있었고, 1년 근무 후 중도 퇴사한 경력이 약점으로도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언어적, 문화적 강점과 적극적인 성격, 1년 간의 영업 경험을 차별성으로 내세울 수 있었습니다.
무조건 지원하기 보다 중국 영업직무로 강점을 내세울 수 있는 기회, 학점을 제한하지 않는 기회에 지원했습니다. 열 번이 안되는 지원이지만 두 군데 대기업 계열에 면접까지 갔습니다. 하지만 처음 면접을 진행한 항공사에서는 2차 면접에서 중앙에 앉은 임원에게 중도 퇴사 때문에 난타를 당했습니다. 아마도 인상과 말투 등이 중도 퇴사랑 맞물리면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면접에서는 신뢰감을 주는 인상이 유리한데, 인상과 사람의 내면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 사람이 풍기는 인상 때문에 선입견을 가지고 접근하게 되지요. 그 임원은 부정적인 느낌이 들었는지 계속 중도 퇴사에 대한 질문으로 압박했습니다. 안그래도 면접에 약했었던 김정길씨는 충분히 답변하지 못하고 면접을 마쳤습니다. 결과는 불안했던 예상대로 탈락이었지요.
6개월에서 3년 정도의 기업체 근무 경력을 버리고 신입사원에 도전하는 올드 루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채용기업은 중도 퇴사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어떤 답변을 듣더라도 그대로 믿기보다 채용기업 입장에서 판단하게 됩니다. 중도 퇴사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으면 면접관은 부정적인 평가를 내립니다.
그 후 전자소재분야 대기업 면접에 참석할 때는, 면접실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 모의면접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특히 중도퇴사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질문에 대비하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결국 중국에 대한 강점 때문에 최종 합격하여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취업이 늦어지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직무를 찾아서 시작한다면 다행입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업무가 맞지 않지만 근무조건이 좋아서 그대로 머물거나, 하고 싶은 업무이지만 근무조건이 나빠서 불만스럽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근무조건이 중요하지만 막상 근무해보면 돈보다는 일에 끌리지 않아서 혹은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 그만 두게 됩니다.
만일 첫 번째 단추를 잘못 끼웠다면 더 늦기 전에 모험을 시도해야 합니다. 타이밍을 놓치면 손을 쓸 수 없습니다. 하반기 공채에 수많은 올드 루키가 몰려 옵니다. 미취업자들은 긴장하기 바랍니다!
이처럼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하반기 공채 때 다시 신입사원에 도전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그들은 직무 관련 경험이 차별적인 강점이 될 수 있고, 쓴맛을 보고 있는 첫 번째 조직생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합격 후보자가 될 수 있다.
신입사원에 다시 도전하는 올드 루키가 점차 늘어나는데, 당신은 그들을 어떻게 이길 것인가?
올드 루키가 몰려온다. 긴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