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그림을 찾아라: 토론면접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
취업은 시험이 아니다. 채용은 기업 조직에 적합한지, 지원직무를 잘 할 수 있는 지 검증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등의 필기시험을 통과하더라도 면접과정에서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평가하게 된다. 면접은 당신의 본질을 심도 있게 검증하는 채용의 핵심이다. 취업에 대한 도움을 주기 위해 2015년 1월부터 월간 <시사&상식>에 '취업 A to Z'를 게재 중이며, 6월부터는 면접관련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이번 글은 면접유형 중 토론면접에 대해 안내한다. |
다른 지원자들과 협력하는 그룹토론면접은 쉬우면서 어렵다. 주어진 토론주제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토대로 자신의 논리를 개발할 수 있다. 반면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이먼저 말해 버리면 닭 쫓던 개처럼 허망하다. 따라서 평소에 신문 등을 통해서 시사 이슈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찬반논리를 정리해 두어야 한다.
토론면접의 진화: 삼성의 창의성 면접
청년층 채용을 늘리겠다던 분위기와 달리 2015년 하반기 공채도非이공계 채용은 많지 않다. 가장 채용인원이 많은 삼성그룹도 非이공계 전공자들이 지원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다. 상경계를 비롯하여 非이공계 전공자들은 비장한 각오로 취업전선에 임해야 한다.
이번 하반기부터 새로운 채용방식을 도입한 삼성그룹은 9월중 서류전형을 진행한 후,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과한 지원자에 한해 직무적성검사(GSAT) 응시 기회를 준다. GSAT 합격자에 한해 직무역량면접(PT면접), 창의성면접(토론면접), 임원면접(인성면접)을 각각 30분씩 진행할 예정이다.
▶ 2015 하반기 삼성그룹 신입사원 채용 면접방식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과정을 평가하는 창의성면접은 면접관과 함께 토론하는 방식이다. 지원자가 주어진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발표하고, 면접위원이 추가 질의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기존의 토론면접은 지원자들끼리 토론하는 방식이지만, 창의성면접은 사회경험과 전문지식 등이 월등한 면접관과 토론한다는 점에서 한걸음 진화한 방식이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틀에 갇힌 사고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하고, 이런 생각을 논리적인 스피치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창의성면접은 입보다 머리가 더욱 중요한 삼성 방식의 토론면접이다.
말 잘하는 사람, 말 못하는 사람
세상은 말 잘하는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말을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친구 사이에서의 자유로운 대화는 말을 못하더라도 신경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말투로 비즈니스 대화에 임할 수는 없다. 특히 면접처럼 긴장되는 순간의 공식적인 대화는 사람을 움츠려 들게 만들기에 말하기가 더욱 어렵다.
말 잘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돋보일 수 있지만 절대적인 장점이 되지는 않는다.특히 말만 잘하고 행동이 이와 이중적인 느낌을 주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경계심을 품게 만든다. 말만 잘 하고 믿음을 주지 않는 지원자는 말 때문에 면접에서 탈락할 수 있고, 반면에 어눌하지만 논리적이고 진솔한 태도로 믿음을 준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토론면접은 6~8명의 지원자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말 잘하는 사람이 유리할 수 있지만 토론면접은 말만 잘하는 사람을 채용하는 자리가 아니다. 주어진 토론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주장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는 태도와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하다. 몇 차례 반복되는 주장 속에서 면접관은 각 지원자의 가치와 성향을 엿볼 수 있다. 토론면접에서는 혼자서 말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 토론면접은 팀플레이를 보는 면접방식이다.
▶경쟁과 협력이 수반되는 토론면접
토론면접의 두 가지 방식
그룹토론면접은 찬반토론과 토의면접으로 구분할 수 있다. 토론면접은 6~8명의 지원자를 2개 팀으로 나누어 시사이슈 등의 주제에 대해 찬반토론 과정을 관찰하여 평가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룬다. 토론면접은 변별력이 강하지 않아 삼성그룹은 2013년부터 폐지하였으나 대다수의 대기업에서 기본 면접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토론면접은 다른 사람들과의 활동 속에서 논리적 사고와 의사소통 능력뿐 아니라 개인별 성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부 기업은 찬반토론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공동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토의면접을 실시한다. 토론면접은 경쟁보다 협력하는 분위기가 더 강하기에 지원자 입장에서는 찬반 토론면접보다 토의면접이 편하다.
찬반토론면접과 토의면접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은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다양한 면접유형이 있지만 토론면접은 다른 사람들과 활동하는 팀워크 능력을 평가하기 좋은 방식이다. 특히 토의면접은 주어진 과제를 공동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찬반토론면접보다 팀워크 능력 평가에 비중을 두고 있다. 한마디로 토론면접은 혼자만 살려고 해서는 안되고 함께 살기 위해 win-win하는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
▶찬반토론면접과 토의면접 비교
구분 |
공통점 |
차이점 |
찬반토론면접 |
-논리적인 사고와 발표능력 -문제해결능력 -소통방식과 매너, 경청능력 -적극성과 주도력 -팀워크 능력 |
-협력하고 경쟁하는 태도 -토론주제 관련지식 수준과 가치관 |
토의면접 |
-협업능력 -목표지향적 태도와 팀 기여도 |
토론면접 평가요소
토론면접은 달변을 평가하거나 지식을 측정하는 면접이 아니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지녔는지, 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수행에 적합한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갖추었는지, 다른 구성원들과 협력하며 조직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팀워크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평가한다. 또한 토론을 통해 지원자가 지닌 신념과 가치를 드러내기 때문에 채용기업에 적합한 인물인지 평가할 수 있다.
▶토론면접 평가요소
평가요소 |
평가내용 |
논리적 사고 |
논리적인 사고로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추론하는 능력 |
문제해결 능력 |
상황을 분석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대응 능력 |
협력하는 태도 |
다른 사람을 존중하여 의견을 경청하며 협력하려는 태도 |
커뮤니케이션 역량 |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 있게 소통하는 능력 |
가치관 |
특정 주제와 이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신념과 가치 |
이처럼 토론면접은 단순히 스피치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다. 논리적인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하지만, 평소 시사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찬반논리를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새롭게 부각되는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리하며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토론면접 노트를 준비하여 토론주제가 될만한 이슈에 대해 개념을 요약하고, 찬성과 반대 논리를 메모해 보라. 이런 노력만으로 토론면접에 무난하게 대비할 수 있다. 아울러 취업스터디에 참가하여 다른 사람들과 모의 토론면접을 진행하면 도움이 된다.
토론면접 사례 분석
토론면접은 어렵지 않다. 토론면접은 찬반이 예민한 사안에 대해 토론과정을 관찰하여 논리적 사고와 의사소통능력을 평가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참조하여 자신의 의견을 무난하게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변별력이 강하지 않다. 그래서 토론면접은 오히려 개인별 가치판단과 다른 사람들과의 활동 속에서 드러나는 상호존중과 협력심 등을 평가하기 좋다. 이런 점에 유의하여 원만하게 토론에 참여한다면 무난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음은 일반적인 시사이슈에 대한 토론면접 사례이다. 토론주제에 대해 알고 있다면 큰 어려움 없이 토론에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적극적이고 매너 있게 의견을 제시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토론면접 사례
(사례1)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정년 연장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경험 많은 고령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기업체 비용 증가와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정년 연장에 대해 찬반의견을 말해보시오. |
(사례2) 비정규직 차별문제에 대해 찬반토론을 실시하시오. |
(사례3) 채용 시 성별과 나이에 따른 차별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채용과정에서 여성차별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강제적으로 일정 비율만큼 여성 채용을 의무화 시키는 ‘여성고용 할당제’ 도입에 대한 찬반의견을 말해보시오. |
(사례4) 전력수요가 많은 여름철 블랙아웃을 우려할 만큼 전력공급이 부족한 현실이다. 정부는 전력공급 확대를 위해 원전 건설을 추진하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전 건설에 대한 찬반의견을 말해보시오. |
(사례5) 정년이 연장되면서 기업들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통해 비용부담을 완화하고 고용안정을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노조의 반대로 임금피크제 도입이 갈등을 빚고 있는데,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해 찬반토론을 진행하시오. |
(사례6) 군사분계선 지역 지뢰 폭발에서 비롯된 남북관계는 최악의 대치 국면을 끝내고 대화 분위기로 바뀌었다. 만일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청한다면 이에 대한 찬반의견을 말해 보시오. |
(사례7) 유럽은 시리아 난민 수용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난민의 일부를 수용하려는 국가도 있지만, 자국의 사정을 이유로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국가들도 있다. 시리아 난민 수용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입장에 대해 찬반토론을 실시하시오. |
토론면접을 잘하는 방법
채용기업은 직무역량이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채용과정을 최대한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설계한 후 해당직무에 적합한 지원자를 선발하기 위해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실시한다. 하지만 워싱턴 대학의 채드 하긴스와 플로리다 대학의 티모시 저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면접관들은 실제로는 무의식적인 힘에 이끌리어 채용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알려진 사실과는 달리 면접관들은 자질과 직무능력 등의 객관적 평가자료보다 지원자가 호감을 주느냐 아니냐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업무능력보다 호감이 채용 결정에 더욱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면접관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겨야 한다. 변별력이 높지 않은 상황일수록 답변 내용보다 지원자가 주는 이미지와 호감도에 민감하다. 따라서 면접유형 중 가장 변별력이 약한 토론면접은 지원자의 말투나 표정, 작은 몸짓에 대해서도 면접관들이 영향 받을 수 있다. 토론면접은 논리적인 스피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주고 받는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 중에도 토론에 약한 사람들이 있다. 취업컨설팅을 진행했던 한 여학생은 친화적인 성격으로 인해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며 이야기를 잘하는 편인데, 유독 토론면접만큼은 자신 없어 했다. PT면접에는 자신감을 가지면서 토론면접에 쩔쩔매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논점이 명확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
토론전문가 전영우 박사는 저서 <토론 잘하는 법>에서 토론에 실패하는 6가지 유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토론면접은 일반적인 토론과 다른 점이 있지만 ‘토론에 실패하는 6가지 유형’을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다음은 토론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6가지 유형이다.
▶토론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6가지 유형
① 논점이 명확하지 않다. 이 얘기 하다가 저 얘기를 늘어놓는 등 중간에 삼천포로 빠지는 스타일이다. 토론뿐 아니라 회의 등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이런 특성이 종종 나타난다.
② 서론을 지루하게 늘어 놓는다. 이 경우는 결론을 먼저 말하고 이에 대한 설명을 부연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③ 자기 주장에 갇혀서 반론을 제대로 못한다. 토론은 반론이 필요한 내용에 대해 적절한 반대 의견이 있어야 한다. 이 경우는 자기 주장에 심취하여 반박할 타이밍을 놓치는 사람이다.
④ 감정에 치우친다. 상대방이 자신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에 자기 제어를 못하는 사람이다. 감정이 상한다고 화를 내면 제대로 토론을 진행할 수 없다.
⑤ 사소한 일에 트집을 잡는다. 상대를 공격하여 논쟁에서 이기려는 사람이다.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 못지 않게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는 기술이 중요하다. 시비를 거는 토론이 아니라 냉정하고 객관적인 의견으로 자기 주장을 논리적으로 주장해야 한다.
⑥ 상대방을 비웃는다. 자신의 약점을 지적 당하면 자신을 옹호하기 위해 상대방을 비웃는 사람이다. 토론 매너에 벗어나는 행동으로 토론에 참여할 자격을 인정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 |
토론을 잘하기 위해서는 평소 말하기와 듣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를 길러야 합니다. 모든 의견을 수용하려는 개방적인 마인드, 감정보다는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또한 다른 사람의 비판을 냉정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비판이나 공격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스피치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고 싶다면 설득하는 대신 설명해야 한다. 설득하려고 하면 상대방은 반대논리를 찾으려는 심리가 발동한다. 설명하는 방식으로 상대방 옆에 나란히 있는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무거운 이야기로 상대방을 멀어지게 하지 말고, 가벼운 이야기로 거리감을 좁혀야 한다. 설명하는 방식의 컨셉과 소소한 이야기로 풀어가는 Small Talk는 토론면접에 매우 효과적인 스피치 방식이다.
첫째, 설득하지 말고 설명하라
7가지 습관으로 알려진 스티븐 코비가 일요일 아침에 뉴욕 지하철을 탔다. 그때 갑자기 한 사내와 그의 아이들이 지하철을 탔다. 아이들이 소란을 피우고 멋대로 굴자 지하철 분위기가 엉망이 되었지만, 코비 옆에 앉은 사내는 눈을 감은 채 상황을 파악하려고 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고함을 지르며 이리저리 날뛰고 물건을 집어 던졌고, 심지어 사람들이 보던 신문을 낚아채기도 했다. 보통 심란한 아이들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코비 옆에 앉은 사내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짜증을 억누르기 힘들었던 코비는 결국 사내를 보며 말했다. “여보시오, 당신 아이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잖소. 근데 당신은 어떻게 얘들을 조금도 말리지 않는 겁니까?”
남자는 고개를 들더니 조용히 말했다. “아, 그렇군요. 어떻게든 손을 써야겠네요. 우리는 방금 병원에서 오는 길인데, 애들 엄마가 한 시간 전에 눈을 감았답니다. 전 지금 머릿속이 멍한데, 보아하니 사람들도 어떻게 손써야 할지 모르고 있군요.”
스티브 코비는 갑자기 상황이 달리 보이며 짜증이 사라졌다. 그의 마음 속에는 남자에 동정과 연민이 흘러 넘쳤다. 순식간에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이처럼 간결한 설명 한 마디가 상황을 바꾸어 놓는다. 간결하지만 핵심을 놓치지 않는 설명은 토론면접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설득은 상대방을 적군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지만, 설명은 상대방을 같은 편으로 인식시킨다. 따라서 토론할 때는 설득하지 말고 설명하라.
둘째, Small Talk로 말하라
스피치에 자신 없는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거대담론이다. 주어진 주제에 대해 너무 거창하게 접근하면 무거운 이야기가 된다. 거창하고 대단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이야기 소재는 더욱 줄어들며 자신감을 잃는다. 모든 대화는 Small Talk(가벼운 대화)에서 출발한다. 수백억 원이 걸린 협상에서도 처음부터 무거운 이야기로 시작하지 않는다. Small Talk로 상호 신뢰를 쌓아가며 본론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신문에서 아프리카 아동 300만 명이 굶어 죽는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렇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냥 그 소식을 지나친다. 그런데 기아에 허덕이는 한 아동과 그 가족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TV에서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한다. 전화번호를 눌러 기부하거나 작은 금액이라도 기부하려고 한다. 어찌하여 고통 받는 다수의 상황은 외면하고 그 중 한 명에 대한 생생한 묘사에는 당장 행동하는 걸까?
자연 재해로 집을 잃은 수십만 명을 다룬 기사보다는 한 사람을 자세히 다룬 기사를 접했을 때 자원 봉사하거나 기부하는 경향이 높다. 인간은 고통 받은 한 명에 대한 연민보다 300만 명에게 훨씬 깊은 연민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 불특정한 다수보다 마음이 끌리는 한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Small Talk의 원리는 이와 같다. 따라서 거리감을 느끼는 거대담론을 버리고 상대방을 끌리게 하는 소소한 이야기로 풀어가라.
숨어 있는 그림을 찾아라: 퍼즐 맞추기 게임
토론면접은 숨어 있는 그림 찾기 게임이다. 제시된 토론주제에 대해 논리를 찾아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데 자신이 알고 있는 논리를 다른 사람이 먼저 말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럴 때는 새로운 논리를 찾아 의견을 제시할 기회를 엿본다. 다른 사람들과 중복되지 않는 논리를 계속 찾으려는 노력은 마치 숨어 있는 그림을 찾는 모습이다.
그런데 토론면접은 적합하지 않은 지원자를 걸러내기 좋다. 따라서 토론면접을 뛰어나게 잘하려고 부담 갖기보다 면접관에게 부정적인 느낌을 주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다음은 면접관이 거부감을 느끼는 3가지 유형이다. 이런 실수만 피한다면 토론면접은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다.
▶면접관이 거부감을 느끼는 지원자
토론면접은 면접관들이 관찰자가 되어 평가하기에 다른 면접유형보다 지원자 모습이 세밀하게 눈에 들어온다. 따라서 다른 사람 의견을 존중하며 예의 바른 태도로 임해야 하고, 적절한 리액션으로 상대방 의견에 공감을 표시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또한 두괄식으로 간결하게 핵심을 말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찬반토론은 협력과 경쟁을 통해서 찬성과 반대라는 그림 퍼즐을 맞춰 나가는 게임이다. 전체 그림에 맞지 않는 엉뚱한 퍼즐 조각을 내미는 지원자는 불리하다. 찬반이 없는 토의면접도 하나의 그림 퍼즐을 맞추는 게임이다. 이질적인 퍼즐 조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지원자는 부정적인 인상을 주게 된다. 다른 지원자와 잘 협력하며 성공적으로 그림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해야 한다.
▶그림 퍼즐 맞추기
평소에 신문을 읽으며 경제 및 시사이슈에 관심을 가져라. 국내외 경제동향과 산업별 시장흐름을 이해하고, 입사 선호기업에 대한 뉴스를 체크해야 한다. 중요한 사회, 경제, 정치적 이슈는 취업노트에 기록하며 토론면접에 대비한다. 토론면접은 평소에 메모하는 작은 습관으로 대비할 수 있다. 새로운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찬반 요지를 간략하게 메모하고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라. 이런 습관으로 그림 퍼즐 맞추기 게임과 같은 토론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칼럼니스트 소개
김호종 (mentor@careermap.kr)
- 한국취업코칭센터대표 / 취업전문가
前 피플앤컴퍼니 대표이사, 유니코써어치 상무, CJ그룹 팀장, 두산그룹 과장
- 대학 및 기관 대상 취업특강/취업캠프, 개인별 1:1 취업컨설팅 진행
- 취업블로그‘김호종의 아주 특별한 취업컨설팅’ 운영(http://blog.careerma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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