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사람도 취업 못하는 시대
취업하지 못했다면, 졸업을 유예하는 것이 좋을까?
수많은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취업에 실패하는데, 그 중에는 우수한 학생들도 많다. 인력은 넘치는 데 좋은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산업구조 때문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역량보다 못한 취업기회로 매칭되는 현실에 불안하다. 눈높이를 낮춘다면 취업기회는 늘어나지만, 신분하향이 될 수 있는 선택을 기피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 대학들이 졸업유예제를 폐지하려고 한다. 교수 1인당 학생수가 늘어나면 대학평가에 불리하고, 그에 따른 정부지원이 줄어들기에 대학들은 졸업유예생을 줄이고 싶다. 하지만 졸업유예제는 취업난에 따른 대학생들의 절박한 선택이다. 기 졸업자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채용기업도 있지만, 졸업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취업이 불리해진다.
또한 기업이 문제삼지 않더라도 면접관은 기졸업자보다 재학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만일 당신이 팀장이나 임원으로 부하직원을 뽑는 면접관이라면 졸업한 지 1년이 지난 지원자를 선호할 이유가 무엇인가? 그래서 졸업을 미루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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