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좋은 기업, (주)유풍
좋은 기업 VS. 나에게 좋은 기업
어제는 '작지만 좋은 기업'에 근무하는 취업캠프 제자가 찾아왔습니다.
2주 전에는 은행과 대기업체에 근무하는 제자 세 명도 찾아왔었는데요, 모두들 취업에 도움을 준데 감사하며 저녁 식사를 한 턱 내겠다는 겁니다.
즐겁게 식사하면서 신입사원의 초보 경험담을 들어보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지요.
그가 다니는 기업은 유풍이라는 모자 제조업체입니다.
국내 3대 모자 메이커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영안모자는 Hat으로 다다C&C(다다실업)과 유풍은 스포츠 Cap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모두 나이키 등 유명 브랜드제품과 라이센스 제품으로 년간 1억불 이상 수출하고 있습니다.
유풍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데요 제자의 이야기를 듣어 보니 강소 우량기업이더군요.
구로 본사에 250명 정도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며 도미니카, 방글라데시, 베트남에 공장이 있습니다.
해외 수출 중심이기에 각 지역에 해외지사가 있는데 미국 지사에만 80명의 직원이 근무중이네요.
해외지사와 공장은 현지화되어 현지인 중심으로 운영중입니다.
과거 OEM에서 ODM으로 발전하여 지금은 본사의 디자인 인력이 매주 중요합니다.
유풍에서 디자인을 기획하여 해외 브랜드사에 제안한 후 채택되면 생산에 들어가는 방식이지요.
이제는 어느 산업에서나 디자인 경쟁력이 핵심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단순해 보이는 모자에도 특허가 요구되고 첨단 기술이 가미되기에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가장 관심이 가는 근무조건에 대해 물어 보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신입사원 연봉이 3800만원 수준이라니 웬만한 대기업체 이상이더군요.
3100만원의 기본연봉에 성과급을 가산한 것인데 회사 실적이 좋아서 매년 성과급이 지급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해외영업 위주로 사업을 하기에 시차 관계상 오전에 업무가 몰리고 오후 6시반이면 퇴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방 출신 직원들을 위해 본사 인근 20평형 아파트를 2인용으로 무상 제공하며, 회사 식당에서 무상으로 아침.점심.저녁식사까지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주거와 식사가 해결되니 큰 혜택이지요.
제자는 대기업체에 이미 합격하였지만 포기하고서 유풍을 선택했던 친구입니다.
그는 영어 능력이 좋기에 해외영업을 희망하였는데 대기업보다 유풍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거지요. 게다가 유풍이 회사규모는 작지만 근무조건이 더 유리했기에 주저없이 결심할 수 있었지요.
유풍은 해외 시장 중심이기에 해외 영업뿐 아니라 디자인분야도 영어 구사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유풍은 모자에서 한우물만 파온 사업영역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지금처럼 모자로만 영원히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기에 새로운 사업에서 수입을 창출해야겠지요.
한때 잘 나가던 기업들도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이 불투명해집니다.
유풍은 지금의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미래의 경쟁력을 준비해야하는데 쉽지는 않을 겁니다.
대기업이나 브랜드 등으로 사회에 널리 알려진 기업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좋은 기업'과 '나에게 좋은 기업'은 다르거든요. 자신에게 적합한 기업이 좋은 기업이지요.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으며, 일하는 결과에 대한 보상이 좋은 기업이 '나에게 좋은 기업'입니다.
남들이 지원하는 기업을 무조건 따라서 지원하지 말고, 히든 챔피언 기업을 찾아서 지원해 보세요.
입사 지원시에도 이런 방식으로 포지셔닝해야만 취업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