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Zoom In

[김호종 취업칼럼①] K팝스타에서 배우는 취업

 

취업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는 젊은이들이 많다. 하지만 실망하지 말라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취업의 본질을 찾아 나간다면 결국 취업할 수 있다. 취업에 대한 도움을 주기 위해 2016 1월부터 월간 <시사&상식> '김호종의 취업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아무 취업이나 하지 말고 자신에게 적합한 취업의 본질을 깨닫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취업전선에서 재능은 끈기를 이기지 못한다고 전하거라."

 

김호종 취업칼럼(1)

K팝스타에서 배우는 취업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다양한 노래 프로그램이 등장하였다. ‘슈퍼스타K’, ‘K팝스타’,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히든싱어’, ‘너의 목소리가 보여’, ‘퍼펙트 싱어등이 차별적인 색깔을 선보였다. 그런데 노래는 머리로 부를 수 없다. 마음을 담아 자신의 색깔을 노래로 표현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에 대해 배워보자.

 

 

서바이블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5’

 

차세대 K팝스타를 발굴하는 서바이블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5’가 지난 12월부터 시작되었다. 신인을 발굴하는 기획사 대표가 심사위원을 맡는 점이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데 YG 양현석, JYP 박진영, 안테나뮤직 유희열씨가 심사위원으로 고정되면서 더욱 재미를 주고 있다. 그런데 심사위원들이 던지는 비판적인 평가가 취업을 준비하는 당신의 폐부를 찌르지 않던가?

 

▶심사위원들이 가수 박상민의 둘째 딸에게 불합격 버튼을 누른 이유

 

지난 12월 시작한 SBS K팝스타5′ 첫 방송에 가수 박상민의 두 딸이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박상민의 첫째 딸은 존 레전드의 ‘All of me’로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세 심사위원에게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먼저 무대에 올랐던 둘째 딸은 뮤지컬 애니 OST ‘Tomorrow’를 들려주고 힘찬 춤도 추었지만 탈락했다. 언니보다 재능이 부족하지 않았던 박상민의 둘째 딸 박소윤 양은 왜 탈락한 것일까?

 

박소윤 양은 무대 위에서 전혀 긴장하는 기색도 없이 끼와 재능을 분출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K팝스타5’ 심사위원들은 냉담했다. 그 중 박진영 심사위원은 날카로운 지적은 취업준비생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조언이다.

"박상민 선배님이 내게 ′소윤이를 가수 시켰으면 좋겠냐′고 물으면 시키고도 남을 정도의 소질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잘 배워야 할 것 같다. 춤과 노래는 공부를 하는 게 아니다. 지금은 불합격이다. 소질이 없다는 게 아니다."

 

양현석 심사위원 역시 “끼를 가지고 태어났다. 춤은 가능성에서 100점을 주고 싶다. 근데 노래는 지금 상황으론 언니, 오빠들과 싸울 수 없다. 오늘은 아쉽지만 불합격이다”라며 불합격 버튼을 눌렀다.

유희열 심사위원도 “딱 소윤 양만한 딸이 있다. 실패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약이 될 것이다. 한 번 넘어져 보는 게 미래를 위한 길이다”라고 조언했다.

 

끼는 있지만 공부하듯이 학습에 의해 준비된 박소윤 양이 아직 음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반면에 약간 서툴지만 존 레전드를 따라 하지 않고 자유로운 자신만의 감성으로 표현한 첫째 딸 박가경 양에게는 세 명의 심사위원이 모두 합격 버튼을 눌렀다.

 

[그림] SBS 서바이블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5’ (이미지출처: SBS)

 

▶면접관들이 당신에게 불합격 버튼을 누르는 이유

 

기업은 일 잘하고 조직에 잘 부합되는 인재를 뽑는다. 그래서 불특정 다수의 기업을 위해 공허한 스펙을 준비한 인재보다, 지원기업과 지원직무에 대해 Soul을 가진 인재를 선호한다. 그런데 당신은 Job에 대한 소울(Soul)을 지녔는가?

 

취업과 무관해 보이는 소울이라는 단어는 K팝스타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박진영 JYP 대표를 통해 자주 듣게 된다. K팝스타를 시청할 때마다 놀라운 참가자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박진영씨 등의 심사평에 더욱 관심이 끌린다. 왜냐하면 심사평들이 한결 같이 면접관 포스이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 중에 Job에 대한 소울을 지닌 사람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 취업을 위한 취업에 매몰되어 있을 뿐 Job에 대한 소울을 갖고 있지 않다. 높은 연봉과 근무조건이 좋은 유명한 대기업에 버젓이 취업하고 싶다는 의지 말고 무엇이 더 있는가? 그런 마인드로 취업을 기웃거리는 당신에게 K팝스타 심사위원들은 어떤 평가를 내릴 것 같은가?

 

기업 면접관들은 K팝스타 심사위원들처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소울을 지닌 지원자를 찾고 있다. 그런데 면접장에서는 취업준비라는 틀에 맞춘 획일적인 지원자들을 만날 뿐이다. 당신도 그런 붕어빵 같은 지원자 중의 한 명일 가능성이 많다.

 

“오직 이 곳에만 관심이 있었고, 다른 기업에는 근무할 의향이 없습니다.

지원직무에 관심이 생기면서 그 후 제 소울을 바쳐 일하고 싶었습니다.”

“이 곳을 알게 된 것은 1년이 채 안되지만, 그때부터 오로지 이 곳에 근무하기 위해 제 모든 걸 걸었습니다.

면접관들은 이런 말을 하는 취업준비생을 만나지 못한다. 특정 기업과 지원직무에 대해 매료되어서 그 기업에서 일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노력하는 취업준비생을 찾아 볼 수 없다. 취업이란 당신에게 무엇인가?

 

[그림] 환호하는 ‘K팝스타5’ 심사위원 (이미지출처: SBS)

 

취업은 입시가 아니다. 시험공부처럼 맹목적으로 스펙을 준비하지 말고 일상과 경험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 방향을 찾아야 한다. 살아가고 싶은 길을 찾았을 때, 그 길을 위해 당신의 소울을 바쳐야 한다. 그렇게 진심을 다해 준비한 노력이 인정받는다. 가수는 노래하는 Job이다. 우리가 K팝스타에서 만나는 지원자들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노래에 대한 열망을 잃지 않고 오랫동안 준비해온 사람들이다. 그들을 통해서 당신이 Job을 위해 그 동안 기울인 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취업준비생들은 Job에 대한 소울을 지녀야 한다. 진정으로 근무하고 싶은 기업에서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건 형식적인 취업 스펙이 아니라 해당기업에서 일해보거나 지원직무에 관련되는 일을 해보는 경험이다. 만일 취업 스펙이 불리하다면 진정으로 근무하고 싶은 기업과 지원직무를 위해 소울을 바쳐 몰입해 보라. 지원기업과 지원직무에 대해 소울이 느껴지는 지원자라면 면접관들은 마음이 움직인다. 물론 면접까지 가기 위해서는 숱한 실패를 겪게 된다.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그래도 취업은 K팝스타에 도전하는 일보다 쉽다. 지원기업과 지원직무에 대해 소울을 지닌 지원자라면 면접관들에게 주목 받는다. K팝스타를 보면서 삶에 대한 소울, 일에 대한 소울을 배워야 한다. Job에 대한 진정한 소울을 가졌다면 취업뿐 아니라 입사 이후도 기대가 된다.

 

 

가면이 주는 색다른 재미 <복면가왕>

 

오디션 프로그램이 계속 탈바꿈하고 있다. 요즘 가면을 쓰고 노래하는 ‘복면가왕’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복면가왕'은 가수부터 배우까지 계급장을 뗀 8인의 스타가 특수 제작된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올라 오직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 받는 토너먼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가면 속 인물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블라인드 오디션이 주는 의외성이 신선하다. 게다가 취업전문가로서 ‘복면가왕’이 취업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를 주목하게 된다.

 

▶미스터리 음악쇼 가왕에 도전하는 복면가수들

 

복면가왕은 주말이 되면 챙겨보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가면이라는 블라인드를 통해서 궁금증을 유발하는 설정과 가면을 벗으면 나타나는 의외의 인물 때문에 신선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가면은 이전에 가졌던 잘못된 선입견을 바로잡아 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복면가왕에 도전하고 싶은 노래꾼들이 많은 것 같다.

 

초대 복면가왕에 오른 모자이크는 최종 우승을 거두자 오랫동안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아이돌 그룹 EXID의 보컬 솔지였다. 10년 동안 긴 무명생활 끝에 오직 목소리로만 노래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사실에 울컥한 것이다. 신분이나 나이, 직업을 떠나 오직 목소리로만 평가한다는 ‘복면가왕’의 제작의도에 딱 어울리는 가왕이었다.

 

[그림] ‘복면가왕의 레전드로 남은 가수 김연우 (이미지출처: MBC)

 

무려 4연승을 달성하며 10주 동안 왕좌를 지킨 ‘클레오파트라’ 김연우는 꼬리가 길어서 그를 알아보는 시청자가 늘어만 갔다. 뻔히 알면서도 속는 재미를 제공한 클레오파트라는 발라드부터 댄스, 창까지 소화하며 모든 장르를 섭렵한 괴물 보컬로 인정받았다. 복면가왕의 역사를 새로 쓴 ‘클레오파트라’ 김연우는 전무후무한 레전드로 남았다.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 거미도 모든 장르를 소화하며 10주 동안 가왕 자리를 지켰다. 놀라운 가창력으로 4연승을 거둔 거미도 탄탄한 노래실력을 입증하였다. 배우, 아나운서, 개그맨 등도 등장하여 깜짝 노래실력을 발휘하며 예상 밖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에 복면가왕은 순항 중이다.

 

[그림] 정체를 알 수 없었던 비 내리는 호남선’ (이미지출처: MBC)

 

 

▶복면가왕에서 배우는 블라인드 취업전략

 

SK텔레콤은 2014년 신입사원 공채 때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했다.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이름, 성별, 전공, 대학 졸업여부와 자기소개서만으로 평가했다. 사진, 가족관계, 주소, 출신대학 등을 제외한 블라인드 방식으로 1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는데, SKY 출신이 30% 미만으로 줄어들고 이름을 알만한 수도권과 지방 대학에서 1~2명씩 골고루 합격자가 나왔다.

 

우리는 대상이 누구인지 알면 편견을 가진다. 면접장에서 대학을 가리고 면접을 진행하면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많지만 블라인드 채용은 일부에 불과하다. 또한 블라인드 채용이 당신에게 반드시 유리하지도 않다. 그 이유는 당신이 다른 지원자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역량을 지닐 가능성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경우 대학을 가리고 블라인드 채용방식으로 진행했는데도 SKY 출신이 30%에 육박한다. 나머지 70% 합격자는 전국 대학으로 1~2명씩 분산되어 있다. 결국 블라인드 채용방식도 행간을 읽어보면 중, , 대학생활 10년의 과정에서 차이가 생기고, 그 차이점은 대학 간판뿐 아니라 블라인드 요소에도 작용한다.

 

복면가왕은 블라인드 방식의 서바이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복면가왕 출연자들은 노래실력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런데 다른 출연자들보다 노래실력이 부족하다면 대중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쨍쨍한 실력이 있어야 블라인드 방식에서 통한다. 당신은 그런 실력을 지녔는가?

 

대다수 취업은 블라인드 채용방식이다. 취업역량이 월등하지 않으면 블라인드 채용방식도 블라인드 채용방식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불리한 취업 스펙을 탓하지 말고 실력을 길러야 한다. 노래실력은 취업역량이다. 일하고 싶은 산업분야와 지원 기업에 대한 당신의 역량은 무엇인가? 지원직무로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실력을 갖추고 있는가?

 

우리는 실력뿐 아니라 자신의 Job에 유리한 이미지를 평소에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복면가왕을 통해 배워야 한다. 노래실력이 뛰어난 가수들조차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미지 때문에 복면가왕에 도전한다. 취업준비생들은 취업에 도움되는 이미지를 강화해야 한다. 학교, 전공, 학점, 외국어 실력, 동아리 활동, 인턴 경험, 아르바이트 경험, 기타 국내외 사회활동 중에서 기업활동과 직무에 도움이 되는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형식적인 취업 스펙을 쌓기 보다는 취업의 본질을 이해한 후 기업 근무에 적합한 실질적인 실력을 길러야 한다.

 

 

잘 나가는 히든싱어4’

 

히든싱어는 가수와 5명의 모창자가 블라인드 뒤에서 한 소절씩 노래를 부르면 100명의 청중단이 진짜 가수를 찾는 신개념 음악프로그램이다. 뛰어난 모창 능력 때문에 가수의 절친들 조차 진짜 가수를 맞히지 못하는 실수를 범한다. ‘히든싱어4’는 이승환, 신승훈을 비롯해, 이미 고인이 된 신해철, 김광석의 노래까지 내놔 화제가 되었다. 태국과 베트남 등에서 인기를 끌었고, 미국에서도 판권이 팔렸다. 블라인드 평가로 진짜 가수를 찾아야 하는 능동적인 프로그램 성격이 매력적이다.

 

[그림] 진짜 가수와 모창자들이 대결을 펼치는 히든싱어’ (출처: JTBC)

   

 

▶임재범을 찾지 못하는 17년 지기 팬클럽 회장

 

히든싱어4’가 잘 나가고 있다. 지난해 1128일 방송된 히든싱어임재범 편은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 시청률 7.8%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지상파 포함 시청률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임재범과 친분이 있는 후배 가수 박완규, 김태우, 이홍기, 은가은, 소향이 패널로 출연했는데, 자칭 17년 지기 임재범 팬클럽 회장이라는 가수 박완규는한 번이라도 틀리면 백발로 염색을 하겠다는 화끈한 공약을 내걸었다임재범의 고해를 자신의 노래만큼 많이 불러봤다는 god 김태우도 "한 번이라도 틀리면 20kg 감량 하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하지만 박완규와 김태우는 1라운드부터 틀리며 민망한 마음에 얼굴을 들지 못했다.

 

[그림] 임재범을 찾지 못하는 박완규와 김태우 (출처: JTBC)

 

가수 임재범도 나오기 전까지 무척 걱정을 했다. ‘나는 가수다참가할 때보다 긴장감이 더 컸다. 신인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안일하게 노래한 적도 있는데 반성하게 됐다. 분명히 자극을 받은 것 같다.”며 히든싱어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진짜 가수를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들고, 자신만만한 패널들을 무안하게 하며, 청중단에게 능동적인 선택권을 주는 발상이 참신하다. 게다가 노래 실력을 갖춘 모창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무대 위에서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다자간 윈윈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히든싱어는 시청자들을 붙들게 된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진짜 가수

 

히든싱어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 수 있다는 사실을 취업준비생들에게 알려준다. 10년 넘게 친하게 지내온 절친 가수가 자기 대신 모창자가 진짜 가수라고 선택하는 순간을 목격한다. 명문대 출신이거나 높은 취업 스펙을 가진 취업준비생들은 자신의 믿음에 발등 찍힐 수 있다. SKY 출신과 해외 명문대 출신 중에도 취업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무난한 학점과 높은 영어점수, 동아리 활동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취업하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을 가졌다가는 명문대 출신일지라도 낭패를 본다. 명문대 출신 중에도 쉽게 취업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 대학과 전공이 같다는 이유로 동일하게 평가 받지 않는다.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대학과 전공 이외는 다른 점이 너무나 많다. 기본적으로 기업과 지원직무에 적합한 사람이어야 취업할 수 있다. 해당기업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취업 후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고 퇴사를 고민하게 된다.

 

채용방식이 꾸준히 변하고 있고 취업시장도 매년 달라지고 있다. 취업 스펙과 취업역량은 점차 상향 평준화되어 가고 있다. 진짜 가수를 탈락시키는 모창자가 있듯이 당신이 최고일지라도 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지원자가 있다. 긴장하라!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가라. 안일했던 순간을 반성하고 좀더 높은 기준을 세워서 취업을 위해 노력하라.

 

면접관들은 완벽하지 않다. 100명의 히든싱어 청중단 중에는 진짜 가수를 찾지 못하는 청중들이 많다. 전문성을 갖춘 작곡가와 가수조차 자신과 친분 있는 진짜 가수를 찾지 못하는데, 짧은 시간 동안 진행하는 면접에서 당신보다 못한 지원자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같은 학과 친구가 취업한다고 친구처럼 똑 같은 취업을 할 수 없다. 자만하지 말고 또한 자신감을 잃지 말고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히든싱어는 취업의 조언자 역할을 제공한다.

 

 

잘못된 평가기준이 웃음을 주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

 

직업과 나이, 노래 실력을 숨긴 사람들 속에서 얼굴만 보고 실력자인지 음치인지를 가려야 하는 음악 추리쇼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반전을 거듭한다. 노래를 부르면 실력자인지 음치인지 알 수 있는데, 단지 눈으로 판단하도록 설정한 컨셉에서 재미가 시작된다. 이처럼 평가기준을 잘못 정하면 당신이 실력자인지 알 수가 없다.

 

▶눈으로 판단하는 음치 VS. 실력자

 

너의 목소리가 보여2’에서 가수 환희와 김조한은 최종적으로 음치를 선택하여 낭패를 봤다. 7명의 미스터리 싱어 그룹 중에서 단지 눈으로 음치와 실력자를 판별해야 하는 어려움 앞에 초대가수조차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외모만 보고 판단하는 1라운드, 립씽크 포즈로 음치와 실력자를 가리는 2라운드, 최종 3라운드에서는 가수의 증거 사진으로 판단하는데 초대가수는 자신이 최종 선택한 한 명과 듀엣 무대를 가진다. 초대가수와 듀엣 무대를 가지는 음치는 500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기에 신나는 무대가 되지만, 초대가수는 어이없는 상황에 빠진다. 물론 시청자는 음치로 예상되던 사람이 노래 실력자로, 실력자 같았던 사람이 음치로 드러나는 반전에 즐거움을 얻는다.

 

[그림] 눈으로 음치를 찾아라! (출처: Mnet) 

   

 

 

▶평가는 과연 정확한가?

 

지난 122일 홍콩에서 열린 '2015 MAMA' 무대에 '슈퍼스타K7' 우승자 케빈오가 올랐다. 케빈오는 트레이드 마크인 기타를 메고 관중 앞에서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Fix You)'를 열창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감미로운 멜로디로 글로벌 데뷔를 마쳤다. 한류를 빛낸 대형 스타들의 무대 속에서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글로벌 팬들 앞에 드러낼 수 있는 MAMA(Mnet Asian Music Awards) 데뷔 무대는 슈퍼스타K가 우승자에게 주는 혜택 중 하나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전문가가 심사위원으로 평가한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개척한 슈퍼스타K’와 이를 모방한 ‘K팝스타는 전문 심사위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대중에게 통하는 상품성을 평가하기 위해 시청자 투표가 도입되었다. 지난 해 1119일 방송된 슈퍼스타K7’ 결승전 1,2라운드에서 천단비가 케빈오보다 심사위원 점수가 앞섰지만 시청자 투표 점수가 우승자를 바꾸었다. 반면에 복면가왕히든싱어’,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청중들과 패널들이 평가하는 방식이다.

 

평가기준과 평가자 성향에 따라서 평가결과는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실력은 어디에서나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실력자만 살아남는 생존게임이다. 취업시장도 마찬가지이다. 학력과 성차별 등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하고, 채용기업마다 다양한 채용기준이 있다. 어떤 기업에서는 좋은 대학 때문에 서류전형에 유리할 수 있고, 어떤 곳에서는 높은 취업 스펙 때문에 좀더 호감을 살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실력이 문제다. 취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에 입사 후 새로운 상황에 직면한다. 실력이 부족하다면 입사 이후가 순탄하지 않다. 단지 취업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오랫동안 자신의 경력을 발전시키는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

 

 

재능을 이기는 끈기

 

단기적으로는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수 있고, 취업에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직장생활과 인생은 장기전이다. 빨리 가기보다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일이 중요하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취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지금은 취업에 필요한 실력이 중요하다. 취업 스펙도 실력으로 삼을 수 있고, 기업과 직무를 잘 이해하고 일 처리를 잘할 수 역량도 실력이다. 형식적이거나 엉뚱한 일에 열정을 낭비하지 말고 취업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지 본질을 알아야 해결할 수 있다.

 

‘K팝스타’, ‘슈퍼스타K’, ‘복면가왕’, ‘히든싱어’,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는 수많은 노래 실력자들이 나타난다. 그 중에는 짧은 시간에 혜성처럼 나타나 스타가 된 사람은 적다. 오랫동안 실력을 갈고 다듬어서 도전하고 실패하고, 그러다 ‘K팝스타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꿈을 이루더라도 또 다시 수년 동안 연습하며 보낸다. 끈기가 부족하다면 중도에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과정이다. 이에 비해 당신이 향하는 길은 훨씬 순탄하다. 무엇이 두려운가? 원하는 취업의 본질을 이해한 후,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와 강한 끈기를 가지고 도전한다면 길은 열린다. 물론 실력이 있을수록 시간이 단축되고 실패가 적어질 뿐이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분야에나 강한 끈기가 요구된다. 명심하라, 끈기가 재능을 이긴다!

 

 

칼럼니스트 소개

김호종 (mentor@careermap.kr)

- 한국취업코칭센터 대표 / 취업전문가

  피플앤컴퍼니 대표이사, 유니코써어치 상무, CJ그룹 팀장, 두산그룹 과장

- 대학 및 기관 대상 취업특강/취업캠프, 개인별 1:1 취업컨설팅 진행

- 취업블로그 김호종의 아주 특별한 취업컨설팅운영(http://blog.careermap.kr/)

- 저서 <지금 당장 이직하라>